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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14:23


"마음속에서 그리움이 사라졌소. 다시는 시를 쓰지 못할 것 같아요. 아무것도 그립지 않으니 마음이 지옥이고. '어린파' 연작시를 쓸 때는 개인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너무나 어려운 때였지만 그래도 마음은 늘 그리운 것이 있었지. 그것이 시를 쓸 수 있게 했소. 하지만 지금 그것이 끊겼소." (...)

시인은 다시 말이 없이 얼마간을 그렇게 앉아 있었다. 은서는 자세를 고쳐앉으며 시인을 바라봤다. 시인은 고갤 들었으나 그뿐이었다. 무엇도 보지 않고 있는 시선이었다. 외려 사물들이 그를 보려고 그 앞으로 왔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질 지경이었다.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그녀, 은서처럼 불행으로 세상을 견디는 삶을 난, 아직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지 않아서 다행이고, 들여다보지 못해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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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1 01:21


세상에서 설거지가 제일 귀찮아! (라고 외치며 그릇이 쌓여있는 싱크대를 보고 얼굴을 찡그린다.)

하아-
자취생활의 낭만이 설거지의 귀찮음으로 인해 좀먹고 있다.
난 정말 몰랐어욧. 설거지가 이토록 귀찮은 것인지, 왜 그렇게 엄마가 설거지하기 싫어했는지를.(왜 그렇게 우리에게 설거지를 시키려 했는지를 킬)

그래도 불끈/ 오늘 설거지를 내일로 미루면,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기분이 나쁘니 불끈/
어서 컴퓨터를 끄고 설거지를 하겠습니다.


+) 설거지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하여 검색해 보았는데 초딩 꼬꼬마들이 엄마 설거지 도와준답시고 설거지 하는 방법 물어 본 글들이 있었다. 아 예쁜 꼬꼬마들. 우리집에 와서 내 설거지도 도와주면 좋으련만. 그런데 설거지 쉽게 하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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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1 01:12

사슴같은 눈을 가진 모자(母子)의 이야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종일관 섬뜩했다. 사실 모자의 그 사슴같은 '눈빛'이 가장 섬뜩했다.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린 듯 흐리멍텅하다가도 광기에 희번덕거리는 눈빛. 어떤 배우는 자신의 눈이 작아서 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 괴롭다고 했었는데 그런 점에서 김혜자와 원빈은 자신의 큰 눈을 정말 제대로 사용한 듯 싶다.

모자란 아들과 그 아들을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까지도 내놓을 엄마. 정말 흔한 소재다. 게다가 경기불황(?)을 맞이하여 뜨고 있는 '엄마' 소재.(난 엄마 소재 영화를 좋아하는 마마걸?) 그렇지만 따뜻하고 눈물 나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기뻤다. 오히려 에로틱하면서 섬뜩했다. (꺄아) 생각해보니 목숨을 거는 관계란 참 무서운 것이구나.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더 긴장되고 무서웠다. 오래간만에 잠도 설치고.


+) 사람들이 반전, 반전 그러는데, 그게 왜 반전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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